[나는 대한민국의 마지막 선비다] 갑오년 삼월 삼짇날 관해정 석채례 때 허가운과 함께

이은춘

입력시간 : 2020-02-14 12:11:24 , 최종수정 : 2020-02-14 12:13:16, 편집부 기자




甲午 上巳日 觀海亭 釋菜禮時 與許稼雲吟

갑오 상사일  관해정 석채례시 여허가운

 

昨秋釋菜又今春 작추석채우금춘 

占得重陽上巳辰 점득중양상사신 

追憶先生如在席 추억선생여재석 

堪嗟後學漸無人 감차후학점무인 

 

亭況依存遺墟枌 정황의존유허분 

淵源流下古城眞 연원류하고성진 

羚羊雖薄當於禮 영양수박당어례 

願使諸賢歲薦頻 원사제현세천 

 

갑오년 삼월 삼짇날 관해정 석채례 때 허가운과 함께

 

작년가을에 지낸 석채례를 올봄에 또 지내노니

구월 구일과 삼월 삼짇날로 정했도다.

선생을 생각하니 자리에 계신 듯한데

후학들은 슬프게도 점점 사람이 없어지네.

 

그래도 정자는 남아 유허지의 느릅나무에 기대어 있고

발원하여 흐르는 물 아래 옛 고을 진실하도다.

차린 음식 비록 소박하지만 예법에 합당하니

제현들은 해마다 자주 지내는 향례를 원하노라.

    

 

附韻 稼雲 許正德 부운 가운 허정덕

 

先生菜禮豫占春  선생채례예점춘 

卽識難忘上巳辰  즉식난망상사신 

復見舊儀餘院制  부견구의여원제 

且知遺愛及鄕人  차지유애급향인 

 

數間亭起儒誠大  수간정기유성대 

萬古谿長道脉眞  만고계장도맥진 

世亂如今稀此席  세란여금희차석 

餕盃分手莫謝頻  준배분수막사빈 

 

가운 허정덕의 답시

 

선생의 석채례를 봄날 미리 점쳐 보니

삼월 삼짇날 못 잊을 것 즉시에 알았도다.

다시 보니 옛 풍속 남아 서원을 압도하고

남긴 사랑 향인들에게 미친 줄 또 알겠노라.

 

두어 칸 정자 지어 유림 행사 정성 크고

만고의 냇물 길게 흘러 도덕 맥락 진실하도다.

지금 같은 난세에는 이런 자리 드물 테니

한 잔 술에 이별해도 자주 하직하지는 마세.

 

 

 

 

 


 

해산 이은춘은 18811219일 경남 창원군 구산면 마전리에서 아버지 이영하, 어머니 정귀선의 제6남으로 태어났다. 소년시절에 창원군 진북면 정삼리에 있었던 서당에서 한학을 공부하였다.

 

청년시절에는 한강 정구의 후학으로 성리학을 공부하면서 교동향교에서 가운 허정덕, 화산 임재식 등과 함께 지역유림으로 활동하였다.

 

경남 일대의 수많은 재실과 정자, 사당에 상량문이나 현판 또는 기문으로 그의 족적이 남아 있다. 1966117일에 생을 마감한 해산 이은춘은 근대 경남 지역의 대표적 유생이다.

















Copyrights ⓒ 아프리카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편집부기자 뉴스보기
기사공유처 : 코스미안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