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상추쌈

이봉수

이해산 기자

작성 2020.07.04 10:18 수정 2020.07.04 10:35



상추 쌈
 


상추는 소화제고 수면제여
잔대가리 굴리다가 위장 탈나고
스트레스에 불면증 걸린 사람들
섬에서 기른 조선상추 한번 먹어봐
까무잡잡하고 쓴맛 나는 것이 진짜야
갯바람 지나가는 노지에서
비료와 농약이 뭔지 모르고 자란 놈 말이야

상추와 풋마늘만 있으면
다른 반찬 없어도 돼
보드라운 이파리 대여섯 장
얼기설기 포개서 거머쥐고
씨근밥 한 술 얹어
쌈장 묻힌 숟갈로 꾹 다진 뒤
대충 뚤뚤 말아서
하마처럼 입 딱 벌리고
빽빽하게 밀어 넣으면 그만이야
이 때,
잘 다듬은 풋마늘을 고추장에 찍어
함께 와삭와삭 하면 진짜 끝내준다

찬 샘물 한 바가지하고
매운 풋고추 몇 개만 더 있으면
방구 뻥뻥
큰소리치며 살 수 있지
골치 아프면 섬으로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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